아이티센그룹은 최근 경기 과천 아이티센타워 사옥 내 당구 라운지에 AI 당구 시스템 ‘센큐AI’를 도입하여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공의 이동 경로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스템은 천장 카메라를 통해 공과 큐의 위치를 분석하며, 1초에 약 30장씩 화면을 분석하고 두께·당점·세기 조합 수백만 가지를 0.1~0.2초 만에 계산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공이 갈 길을 안내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당구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구장은 2만여 곳, 하루 이용객은 120만 명에 이른다. 2017년 당구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당구장은 카페처럼 밝아졌고, 일부 지점은 여성 손님이 남성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구가 공을 얼마나 두껍게 맞힐지 같은 감각을 몸으로 익혀야 하는 만큼 배우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점이 AI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본다. AI 코치가 당구 입문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당구장 운영진은 기존의 시간 단위 ‘자리 장사’에서 벗어나 레슨과 콘텐츠를 결합한 수익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헬스장이 개인 트레이닝(PT)으로 매출을 키운 것과 같은 방식으로, AI 테이블을 활용한 유·청소년 교육과 레슨 프로그램 연계가 검토되고 있다.
Commercial Strategy and Digital Conversion Efforts
아이티센그룹은 지난 7월 그룹 산하 아이티센클로잇을 통해 스코어보드 업체 큐스코 지분 39.66%를 확보하고 당구 브랜드 ‘센큐’를 내놨다. 큐스코는 태블릿 스코어보드를 국내 당구장에 보급해 왔으며, 당구 앱 ‘큐니’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있다.
다만 상용화에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식당 매출이 좌석 수에 달렸듯 당구장 매출은 테이블 수에 달려 있어, 기계를 들이기보다 테이블을 늘리는 쪽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시스템 도입 비용은 10개 테이블 당구장의 업계 추산 연매출의 3분의 1에서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부담이 크다. 기술적 측면에서 센큐AI가 1순위로 추천한 경로가 실제 선수의 선택과 일치한 비율은 37%로, ‘고수의 훈수’를 대신하기에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Competitive Landscape and Global Expansion Plans
당구장 디지털 전환을 노리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빌리보드는 2023년 기준 약 2500곳에 스코어보드 1만 2000대를 공급하며 점유율 45%를 내세우고 있으며, 2025-26시즌부터 PBA 공식 스코어보드와 경기 기록·홈페이지 운영을 맡는다. 자동판정 분야에서는 빌리존이 2023년 기준 약 1500곳에 8000대를 공급했으며, 영상 스코어보드 ‘에어(AiR)’를 통해 95~98%의 판정 정확도를 내세운다. 작당은 가맹점 50곳을 넘기며 용품 공동구매와 카드 결제 도입 등 운영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IT 시스템 업체들은 튀르키예·네덜란드·베트남 등 3쿠션 강국이지만 스코어보드 보급이 느린 곳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스누커 클럽이 많은 말레이시아, 포켓볼이 인기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